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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2. 14. 18:40 – 김버핏

13.08.26_[신천시리즈]시원한 강바람•작은 음악회•워킹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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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강바람•작은 음악회•워킹코스…

다양한 운동·편의시설 시민들 헬스장처럼 찾아 물놀이장 피서객 넘치고 숨쉴수 있는 녹색쉼터로 “신천없었으면 어쩔뻔…”

 

악취가 나고 쓰레기들로 몸살을 앓던 신천이 언제부터인지 대구시민들의 녹색 쉼터로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과거의 좋지않은 모습은 자연스럽게 기억 속에서 사라지고 이제는 시민의 휴식공간이자 도심의 허파 노릇을 톡톡히 하면서 사시사철 사랑을 받고 있다. 20여년만에 가장 무더웠다는 올 여름도 신천은 시민들이 가장 많이 찾은 도심피서공간의 하나가 됐다. 올 여름 ‘수고’많았던 신천 속으로 들어가 본다.

낮 최고기온 36℃를 기록한 지난 16일 오후 대구시 달성군 신천물놀이장.
어린이부터 나이 지긋한 어르신까지 많은 이들이 가창교 아래 물놀이장에서 더위를 날리고 있었다. 이날 물놀이장을 찾은 시민은 무려 1만여명.
대구시설관리공단 신천관리소에 따르면 지난달 13일부터 25일까지 44일간 19만여명의 피서객들이 올여름 신천을 찾았다.
하루 평균 4천명이상의 사람들이 더위를 피해 이곳을 방문한 셈이다. 계속되는 불황 속에 알뜰 피서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도심 속 무료 물놀이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진 결과다.
2008년 처음 문을 연 물놀이장은 올해로 6년째. 수심이 어른 무릎높이 정도여서 아이들이 놀기에 안성맞춤이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한다.
올해는 지난달 13일 개장해 25일 문을 닫았다. 무더위가 길어지면서 당초 계획보다 1주일 연장 운영했다.
신천물놀이장은 깨끗한 수질 유지를 위해 매주 물속 대장균검사를 한다. 또 쾌적한 환경을 위해 취사행위를 금지하고, 긴급사고에 대비해 119구급대원들이 항상 대기하고 있다.
방문자가 많아지면서 편의시설도 늘렸다. 지난해에는 탈의실이 1개동 밖에 없었지만, 올해는 1개동을 추가로 설치했다. 에어컨이 설치된 화장실도 있다.
신천관리소 한곤(52)주임은 “시내에서 10여분 거리인 지리적 이점 때문에 많은 사람이 찾는 것 같다”며 “올해도 방문자들이 이용규칙을 잘 지켜 큰 사고는 없었다”고 말했다.
올여름 신천의 모습은 이뿐이 아니다. 이열치열, 운동으로 더위를 이기려는 시민들도 많이 찾고 있다.
23일 오전 11시 남구 신천변. 39mm의 적지않은 비가 내린 이날 굵은 빗줄기 속에서도 많은 시민들을 만날 수 있었다.
비가 오는데도 이 정도인 걸 보면 신천은 이제 완전히 시민들의 ‘운동장’으로 자리잡았음을 알 수 있다.
푸른 잔디, 시원한 강물과 둔치에 설치된 많은 운동시설들이 시민을 불러 모으고 있다. 농구장, 배구장, 게이트볼에다 생활체육시설도 36종류 915점이 곳곳에 설치돼 있다. 어린이들이 무선 비행기를 날릴 수 있는 모형헬기장도 있다.
산책로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이유경(43ㆍ여)씨는 “신천은 강바람이 불어 시원하기도 하고 시야가 탁 트여 피로도 풀리는 것 같다”며 “수성구에 살지만 남구까지 와 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천둔치의 또다른 경쟁력은 각종 편의 시설. 화장실 25개소, 음수대 13개소와 함께 곳곳에 벤치, 징검다리, 분수 등이 설치돼 있다.
시민들이 즐겨 찾는 곳인 만큼 관리소 측은 환경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쓰레기는 평일 200ℓ 마대자루 20~30개, 주말 60개씩 오전ㆍ오후로 수거한다. 또 상류와 하류에 청원경찰 2명, 공익근무요원 14명을 배치해 공공질서 유지에도 힘쓰고 있다.
시민들을 위한 음악회도 여름 신천을 돋보이게 한다.
신천의 대표적인 음악회인 ‘신천돗자리음악회’는 올해로 7회째를 맞았다. 이 음악회는 신천둔치 종합생활체육광장(중동교~상동교 사이)에서 지난 1일부터 나흘간 열려 1만8천여명이 참석했다. 돗자리음악회는 내년 여름에도 이곳을 찾는 시민들에게 좋은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김영진 기자 ky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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